✨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김난주 역, 2001, 민음사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김난주 역, 2001, 민음사 The Woman in the Dunes, 1962, Abe Kobo p.7 벌이 없으면, 도망치는 재미도 없다. p.34 여자는 엎드린 자세로 불꽃을 쳐다보면서, 여전히 어색한 미소를 띠고 있다. 아무래도 일부러 보조개를 보이려는 것 같아,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한다. 한 가족의 죽음을 얘기한 직후라서 더욱 음란하게 여겨졌다. p.46 모래 쪽에서 생각하면 형태가 있는 모든 것이 허망하다. 확실한 것은 오로지 모든 형태를 부정하는 모래의 유동뿐이다. p.55 알몸의 여자를 손바닥으로 갈기면 과연 기분을 후련할 것이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되어서야 상대방도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벌이란, 죄값을 치렀다고 인정하는 행위나 다름없으니까. ..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 롤랑 바르트, 김웅권 역, 2006, 동문사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 롤랑 바르트, 김웅권 역, 2006, 동문사 La Chambre Claire: Note sur la photographie, Roland Barthes, 1980 5. 사진찍히는 자 pp.26-27 역사적 차원에서 보면, (거울에서와는 다르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그 행위는 최근의 일이다....내가 원하는 것은 시선의 역사이다. 왜냐하면 사진은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의 도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 동일성 의식의 교활한 분열인 것이다. 더욱 기이한 것은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에 사람들이 분신의 환영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기 환시Héauteoscopie를 자각적 환각증과 접근시킨다. 이 자기 환시는 여러 세기 동안 커다란 신화적 주제였다. 그러..
텍스트와 타이포그래피, 얀 미덴도르프, 김지현 역, 2015, 안그라픽스
텍스트와 타이포그래피, 얀 미덴도르프, 김지현 역, 2015, 안그라픽스 Shaping Text, 2012, Jan Middendrop p.23 프랑스의 타이포그래퍼 파네트 멜리에르는 셀린 미나르Celine Minard가 쓴 의 본문을 무척 독특하게 조판했다. 본문에는 광기가 가득하다. 신경질적 타이포그래피와 색은 이야기의 분위기와 책의 정서를 반영한다. 이를 위해 모든 글자를 비트맵 이미지로 바꾼 뒤 포토숍에서 작업했다. 책은 프랑스 쇼몽에서 주관한 그래픽 디자인 프로젝트 '기이한 책Bizarre Books' 시리즈 중 하나였다. p. 47 시각적 긴장감을 주는 삼분법 삼분법은 존 토머스 스미스John Thomas Smith가 1797년 에서 처음 언급했다. 화면을 가로세로로 삼등분하면 분할된 선 네 ..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글자, 글자사이, 낱말, 낱말사이, 글줄, 글줄사이, 단, 요스트 호훌리, 김형진 역, 2015, 워크룸 프레스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글자, 글자사이, 낱말, 낱말사이, 글줄, 글줄사이, 단, 요스트 호훌리, 김형진 역, 2015, 워크룸 프레스 Detail of Typography, 2005, Jost Hochuli p.9 독서과정 The reading process 책을 읽을 때 경험 많은 독자들의 눈은 글줄을 따라 휙휙 도약하며 달린다. 이때 안구는 0.2~0.4초 가량 고정됐다 움직이길 반족하는데, 이를 단속성운동saccade이라 부른다.....정보는 오직 안구가 고정됐을 떄만 흡수된다. 일반적인 글자 크기로 조판되었다고 가정할 때, 한 번의 단속성 운동을 통해 (로마자를 기준으로) 대략 5~10개의 글자, 또는 1~2개의 낱말이 눈에 들어온다....평균적으로 보자면 10개의 글자 중 안구가 정확하게 집중..
미술관 전시, 이론에서 실천까지, 데이비드 딘, 전승보 역, 1998, 학고재
미술관 전시, 이론에서 실천까지, 데이비드 딘, 전승보 역, 1998, 학고재 Museum Exhibition Theory & Practice, David Dean, 1994 3장 전시회 설계 p.59 사람들이 디자인의 주요 요소로 꼽는 내용은 그들의 개성과 관심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여섯 가지의 주된 요소가 있다. 명암 / 색상 / 표면의 결 / 균형 / 선 / 형태 p.65 p.71 8. 행동경향 ❍오른편으로 방향 바꾸기 ❍오른편 벽을 따라가기 ❍오른편의 첫번째 전시물에서 멈추기 ❍마지막보다는 첫번째 전시물에서 멈추기 ❍출국 쪽에 가장 가까운 전시물은 시선을 가장 적게 받는다. ❍출구가 보이는 지역에 대한 선호 : 아마도 이런 행동은 함정을 피하기 위한 잠재의식적인 욕구에서 나온다. ❍가..
그림 창문 거울: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 윤원화, 2018, 보스토크프레스
그림 창문 거울: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 윤원화, 2018, 보스토크프레스 서문 "삼차원의 세계를 ... 평평한 표면 위에 표현한 것" p.36 결국 모든 이미지들은 (스스로 자율성을 주장하는 이미지들까지 포함해서) 현실의 일부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반영하는데, 그것은 다시 현실에 되먹임되면서 그런 현실을 더욱 강화한다. 그러니까 이미지는 실제 있었던 일의 기록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도안이 되기도 한다. 이미지는 본보기가 된다. 우리는 여전히 이미지를 흉내 내서 또 다른 이미지들과 사물들, 인물들과 환경들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의 세기는 우리가 다른 동물들보다 특별히 더 뛰어난 존재가 아님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이미지를 만드는 존재이며, 여기 없는 것의..
1초에 24번의 죽음, 로라 멀비, 이기형 이찬욱 역, 2007, 현실문화
1초에 24번의 죽음, 로라 멀비, 이기형 이찬욱 역, 2007, 현실문화 Death 24x a Second: Stillness and the Moving Image, 2006, Laura Mulvey 서문: 움직임과 정지 사이에서 발견되는 시간의 재현 p.12 하지만 어떤 것은 물리적인 현존의 특징이나 흔적을 반드시 남기거나 남겨왔다. 그것이 보존된 지문의 '그때'처럼 지속하든지, 해시계 그림자의 '지금'처럼 지속하지 않든지 '대상은'은 시간의 특정 순간에 기호를 새긴다. 따라서 인덱스는 새김의 순간과 지속이라는 시간에 특권적인 관계를 가진다. p.13 인덱스처럼 영화는 시간을 가로질러 리얼리티의 실제 이미지를 부득이하게 고착시킨다. 1. 흐르는 시간 p.27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이후' 그리고 '지금..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오윤성 역, 2017, 레베카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오윤성 역, 2017, 레베카Image Malgré tout, Georges Didi-Huberman, 2004 p.37존더코만도의 일원들이 아우슈비츠에서 얻어낸 네 장의 사진은 따라서 또한, 나치스가 가리고자 했던, 다시 말해서 단어와 이미지가 없게 만들고자 했던 세계에서 얻어낸 네 가지 '반박'이었다. p.51기억하기 위해서는 상상해야 한다. 그래서 필립 뮐러는 "기억들"이라는 그 이야기에서 이미지가 발생하게끔 하며 이미지의 엄청난 속박을 우리에게 누설한다. 이 속박은 이중적이다: 단순성과 복합성. '단자'의 단순성. 따라서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언정, 그 어떤 요소도 제거될 수 없는 전체로서, 즉시 이미지는 그 텍스트 속에서 돌발한다-그리고 ..
연애론, 스탕달, 권오석 역, 2010, 흥신문화사
연애론, 스탕달, 권오석 역, 2010, 흥신문화사De l'Amour, Stendhal, 1882 pp.11-12제 1장 연애에 관해1. 열정적인 사랑 : 포르투갈 수녀의 사랑, 엘로이스 아벨라르에 대한 사랑...2. 취미적인 사랑: ...그것은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것이 장밋빛이어야만 하는 한 폭의 그림으로서, 어떤 명목이든 불쾌한 것이 들어 있어서는 안된다. 만일 그런 것이 끼어들면 예의,기품,섬세함을 잃는 결과가 된다. 3. 육체적인 사랑4. 허영적인 사랑: 대다수의 남자는, 특히 프랑스에서는 아름다운 말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년의 사치에 필수적인 것으로서 사교계에서 인기 있는 여자를 소유하고 싶어하며, 또 소유하고 있다... p. 100제32장 친밀함에 관해열정적 연애에 있어서 친밀한 관..
어둠에서 벗어나기,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2016, 이나라 역, 만일
어둠에서 벗어나기,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2016, 이나라 역, 만일Sortir du noir, Georges Didi-Huberman, 2015 p.13 ...그럼에도 저는 영화의 이미지와 외침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속수무책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우선 이것을 고백해야겠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가장 고통스러운 저의 악몽을 눈앞에서 다시 보는 듯 했답니다. 이 일은 개인적인 경험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실재의 구조를 드러내는 일이 바로 악몽의 힘입니다. 이것은 영화의 힘이기도 해요. 우리이게 지나칠 정도로 빈번하게 실재 그 자체를 엮어 내는 악몽의 구조를 내보이는 일 말입니다. pp.21-25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와 1945년 이후 끝없이 계속되었던 학살이라는 "암흑의 구멍"에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