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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방미경 역, 2014, 민음사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방미경 역, 2014, 민음사 La fete de l'insignifiance - 알랭은 배꼽에 대해 곰곰 생각한다. - 그가 배꼽의 신비에 처음 사로잡힌 것은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이다. - 그들 모두가 좋은 기분을 찾아 나선다. - 삶이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지. 다들 알아. 하지만 어느정도 문명화된 사회에서 그 투쟁은 어떻게 펼쳐지지? 보자마자 사람들이 서로 달려들 수는 없잖아. 그 대신 다른 사람한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거야. 다른 이를 죄인으로 만드는 자는 승리하리라. 자기 잘못이라 고백하는 자는 패하리라라 * 2014년 다이어리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한글이라는 단어는 정말 정사각형에 딱 들어맞는 글자인것같다.
✨모렐의 발명, 아돌프 비오이 카사레스, 1974, 민음사 ✨모렐의 발명, 아돌프 비오이 카사레스, 2008, 민음사La Invencion de Morel, Adolfo Bioy Casares, 1974 - 아르헨티나 소설. 보르헤스가 극찬했다고 한다. - 가상의 인물, 아니 가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한.인물이 현실과 동등해진다. - 시뮬라시옹 이론이 생각남 - 같이 영원히 살아남으려는 주인공. *짧고 좋다...! *2012년 다이어리 * 지금와서 다시 보니. 모든 기억은 가상이지 않을까? 하는 메멘토적인 생각
사물유람: 큐레이터를 자극한 사물들, 현시원, 2014, 현실문화 사물유람: 큐레이터를 자극한 사물들, 현시원, 2014, 현실문화 목차가 귀여우니 올린다. p.?몸동작을 '제안'하고 때로는 강력하게 '제한'까지 한다는 점에서 운동기구는 고문기구와 닮은 속성을 지녔다. p.85『리듬분석』에서 앙리 르페브르가 던지는 질문들은 '동물'이라는 단어 대신 '사람'을 넣어보아도 충분히 의미 있다."'길들여진' 동물들의 몸은 사요가치를 지닌다. 그들의 몸은 변형된다. 후각적인 것이 시각적인 것에 자리를 내어준 인간의 경우와 비슷한다. 조련은 반복이 자동 실행되도록 만든다. 그러나 '정확하게', 절대적으로 같은, 즉 '동일한'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시간, 계절, 날씨, 조명 등에서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조련은 그것이 생명체에 관한 한 예측 불가능성을 포함한다. 인..
농담, 밀란 쿤데라, 방미경역, 2011, 민음사 농담, 밀란 쿤데라, 방미경 역, 2011, 민음사 La Plaisanterie, Milan Kundera, 1967 - 부탁하는 일의 성격이 은말한 것이니, 그러자면 그들은 보지 못했던 그 긴 세월 위로 애써 다리를 놓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다만 서로 그 사이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서로 다르다고 반복해서 말해야 할 뿐이다. (나는 코스트카에게서 이 다른 점을 좋아했고, 그와 논쟁을 하면 나는 정말 누구인가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언제나 확인할 수 있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다. - 그와 함께 있으면 내 이상이나 취향을 바꿀 필요가 없다. - 내가 그에게 결혼한 여자임을 환기시키자 더욱 그가 나를 갈망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쁨. 결혼한 여자이므로 나는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
잠, 무라카미 하루키, 카트멘쉬크 그림, 양윤옥 역, 2012, 문학사상 잠, 무라카미 하루키, 카트멘쉬크 그림, 양윤옥 역, 2012, 문학사상 - 의무로서 쇼핑을 하고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를 돌봤다. 의무로서 남편과 섹스를 했다. 익숙해져 버리면 그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간단한 일이다. 머리와 육체의 커넥션을 잘라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 어떤 책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었다. 인간은 사고에 있어서도 육체의 행동에 있어서도 일정한 개인적 경향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그 저자는 말했다.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의 패턴을 만들어나가는 존재이고, 한번 만들어진 그런 경향은 어지간한 일이 없는 한 바뀌지 않는다. 즉 인간은 그러한 경향의 감옥의 갇힌 채 살아가는 셈이다. 그리고 잠이야말로 그렇게 한쪽으로 쏠린 경향을 -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임세경∙이세욱 역, 2011, 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임세경∙이세욱 역, 2011, 열린책들Nouvelle 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Bernard Werber - 다르게 생각하기사람들은 오랫동안 정보 공학, 특히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 인간의 개념을 뒤섞어 새로운 각도에서 제시할 거라고 생각해 왔다. 한마디로, 전자 공학에서 새로운 철학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제시한다고 해서 최초의 질료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 낸 관념이라는 점에서는 결국 마찬가지이다. 그런 식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인간의 사고를 혁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간의 상상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도시를 버린 사람들역사에 지원지지 않..
풀이 눕는다, 김사과, 2009, 문학동네 풀이 눕는다, 김사과, 2009, 문학동네 - 그녀를 짝사랑하는, 사진을 전공하는 남학생 - 난 멍하니 선채 꿈의 한 조각이 사라지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뭔가 굉장한 게 일어날 수도 있었는데, 난 생각했다. 아니 그러기를 바랬는데, 그런데 아니었다.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의 삶이 겹쳐졌던 유일한 조각이 이렇게 쉽게 사라져 버리다니. 그런 일은 흔히 벌어지는 일이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난 그조각을 움켜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전에 손을 뻗어야 한다. 그 조각에 찔려 상처를 입게 되더라도 그건 나중의 일이었다. 중요한 건 지금이다. 이순간.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가 나를 부르고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았다. -.....
✨테러의 시, 김사과, 2012, 민음사 테러의 시, 김사과, 2012, 민음사 - 호수는 모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는 중이다. - 제니 : 아뇨, 제 사전에서 아빠는 러버의 유의어로 되어있어요.러버.보이프렌드. 맨프렌드. 보 Beau. 러브. 달링. 스위트하트. 딕. 토이보이. 팬시 맨. 슈가대디. 버드. 펠라. 앤드 대디. - 매일밤 제니는 싸구려 호스텔을 진전하며 아무나와 자기 시작했다. 여자, 남자, 개구리, 빵, 스캐너와 제니는 잤다. 모자, 스카프, 자동차, 횡단보도와 제니는 잤다. - 언제나처럼 환각인지 현실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환각은 항상 현실보다 살아있고, 현실은 항상 앞뒤가 맞지않으니까. - 이제 제니와 리는 매주 서울시내의 교회를 돌며 자신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이야기는 거듭..
슬픈짐승, 모니카 마론, 김미선 역, 문학동네 슬픈짐승, 모니카 마론, 김미선 역, 문학동네Animal Triste, Monika Maron- - 단지 내가 잊어버린 것은 그가 떠나간 이유와 그의 이름 뿐이다. - 40년전 아니면 60년 전부터 나는 줄기차게 끊없는 망각의 늪으로부터 그 순간들을 걷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나는 단지 그 가상만 알고 있다. - 내어나서 살아온 모든 세월을 오로지 프란츠만을 기다린 시간으로 이해할 때 내 인생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중에서야 떠오른다. - 사랑은 현실의 삶 외부에만 존재할 수 있으므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파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트리스탄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 떄문에 끊임없이 장애물을 설치해 나갔으며,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진정으로 구조하려 하지 않았기..
불가능, 조르주 바타유, 2014, 워크룸프레스 불가능, 조르주 바타유, 성귀수 역, 2014, 워크룸프레스L'impossible, Georges Bataille, 프랑스 - 나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부둥켜아는 꿈을 꾼다. 그런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그녀에게 다다를 수 없는 나의 무능함이다. 아무튼 그녀는 나를 따돌리고 만다. 그러길 바라는 장본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점. 고로 내 사랑은 기필코 불행해야 한다는 점이 내가 앓는 가장 지독한 병이다. 실제로 나는 행복을 더 이상 찾지 ㅇ낳는다. - 다리 사이의 공허 - 무기력만이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니까 - 동시에 사랑이 나를 붙살랐다. 나는 단어들로 한정되어 있었다. 갖고 싶지만 접근할 수 없는 알몸의 여인을 눈앞에 둔 것처럼 나는 공허 속 사랑으로 소진되었다. 심지어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