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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 아즈마 히로키, 양지연 역, 2015, 도서출판 마티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 아즈마 히로키, 양지연 역, 2015, 도서출판 마티 Chernobyl Dark Tourism Guide, 2013, Hiroki Azuma p. 10 한국어판 서문 자, '관광'이라도 좋으니 체르노빌에 한 번 가보자. 그리고 자신의 무지를, 현실의 복잡미묘함을, 이미지가 가하는 폭력을 직접 대면해보자. 이것이 이 책의 기획의도이다. 여행을 시작하며 / 아즈마 히로키 pp. 14-15 취재를 마치고 돌아보니 인터뷰를 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정부 측과 시민 측, 원전 추진과 원전 반대 등 각기 다른 정치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모두 입을 모아 체르노빌 기억의 풍화를 걱정하며 관광객이든 유람객이든 영화 촬영을 위해서든 사람들이 체르노빌에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라면 뭐든 좋다고 대답..
고통받는 몸, 일레인 스캐리, 메이 역, 2001, 오월의 봄 고통받는 몸, 일레인 스캐리, 메이 역, 2001, 오월의 봄 The Body in Pain: The Making and Unmaking of the World, Elaine Scarry, 1985 서론 육체적 고통의 표현 불가능성 p. 9 ...어느 언어에는 다양한 수준으로 변하는 고통의 몸 경험felt-experience을 기록할 수 있는 특정 소리와 단어들이 있지만, 다른 언어에는 이 소리와 단어들에 상응하는 소리나 단어가 없을 수도 있다. 소포클레스Sophocles의 작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필록테테스Philoctetes는 변화하는 여러 울부짖음과 비명을 쏟아낸다. 그리스어 원문에서 그의 울부짖음과 비명은 정식 단어들(그중에는 열두 음절짜리 단어도 있다)로 표현되지만 영어에서는 상응하는 말을 찾기..
멀티플 시그니처: 디자이너와 작가 독자 사용자를 위해, 마이클 록, 최성민 최슬기 역, 2019, 안그라픽스 멀티플 시그니처; 디자이너와 작가 독자 사용자를 위해, 마이클 록, 최성민 최슬기 역, 2019, 안그라픽스 Multiple Signatures: on designers, authors, readers and users, Michael Rock, Rick Poynor, Mark Wigley, Susan Sellers, 2013 대화, 수전 셀러스, 조지애나 스타우트, 마이클 록 p. 24 1990년 에세이 「그래픽 미술가의 역설Paradox on the Graphic Artist」에서 장 프랑수아 료타르는 "그들은 걱정이 끔찍이 많다"라는 말로 시작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이어가지 맞는 말이네. 디자이너는 작가인가, 마이클 록 p. 54(이렇게 시작한다) 여기 혹시 작가분 계십..
감염된 언어, 고종석 감염된 언어, 고종석 우리가 가족이나 친구를 묻고 슬픔을 느낄 때, 그것은 가족이나 친구를 위한 슬픔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들 자신을 위한 슬픔이다.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를 묻을 때, 우리들 일부를 거기에 묻는다. 우리가 그들과 공유한 과거를 묻는다. 그들의 죽음이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그들과 공유했을 미래의 가능성을 묻는다. 가까운 사람의 장례 뒤에 우리가 느끼는 슬픔은 바로 그 사라져버린 우리 자신 일부가 유발하는 슬픔이다. *2012년 다이어리에 붙여져 있던 글이다.
건축 멜랑콜리아: 한국 근현대 건축 공간 탐사기, 이세영, 2016, 반비 건축 멜랑콜리아: 한국 근현대 건축 공간 탐사기, 이세영, 2016, 반비 p. 38 건축가는 이 과업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집단이었다. "건축은 공간의 용어로 표현된 시대 의지"라는 미스 반데어로에Mies van der Rohe의 정의처럼, 건축이란 행위는 시간의 일시성을 붙들어 공간 속에 고정하는 일에 다름 아니었던 까닭이다. 문제는 시간을 공간화하려는 건축의 욕망이, 힘의 영속을 희구하는 권력의 속성과 불가원의 친화성을 갖는다는 점이었다. 건축가의 조형 의지와 권력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에서 '현대의 기념비'는 탄생했다. p. 63 신이 추방되고 사상이 멸실된 빈자리에 똬리 튼 소비주의란 이름의 물신 앞에서, 지나간 옛 시절의 열정을 추억하는 자는 우울하다. 이 덧없는 삶의 권태를 살해할 광기의 ..
1:1 다이어그램; 큐레이터의 도면함, 현시원, 2018, 워크룸프레스 1:1 다이어그램; 큐레이터의 도면함, 현시원, 2018, 워크룸프레스 The Dody in Pieces: the fragment as a metaphor of modernity, 1994, Linda Nochlin 말 없는 어떤 여름밤: 남화연 p. 42 미술관이 문을 여닫는 시간은 전 세계적으로 어떤 추세가 있다. 점점 더 밤에 가까워질 때까지 문을 열어두는 것이다. 미술관은 될 수 있는 한 열린 환영의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나 닫혀 있는 시간과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있다. 구획되고 한정된 자리에서 '보이는 것'만을 다시 반복적으로 보기를 제안한다. 뭐가 안 보이는지 보려고: 구동희 pp. 58-59 보도 자료에 녹아든 미래 시제는 불완전하다.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의 살점은 도려내고 가능하면 몇 가..
예술가와 디자이너, 부르노 무나리, 양영완 역, 2001, 디자인하우스 예술가와 디자이너, 부르노 무나리, 양영완 역, 2001, 디자인하우스 The Dody in Pieces: the fragment as a metaphor of modernity, 1994, Linda Nochlin 04 디자이너와 사회 p. 39 디자이너는 미학적 감각을 부여받은 기획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공동체를 위해 일합니다. 따라서 그의 작업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해 나가는 공동 작업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디자이너는 해결해야할 문제에 따라 작업 팀을 조직합니다. 비록 오늘날의 산업 생산이 스타일리스트(소비재 생산을 신속하고 용이하게 하면서 예술적 감각으로 일하는 기획가)로서의 작업 성향을 변모시키기는 했지만, 디자이너는 특정 엘리트를 위해 일하지는 않습니..
회화론, 레온 바리스타 알베르티, 세실 그레이슨 영역본을 김보경이 옮김, 2011, 도서출판 기파랑 회화론, 레온 바리스타 알베르티, 세실 그레이슨 영역본을 김보경이 옮김, 2011, 도서출판 기파랑 On Painting, Leon Battista Alberti, 1435 제1권 p. 79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물체의 외곽선periphery이나 생김새confomation의 특징들이 평면의 명칭을 결정합니다. 평면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항상 같게 표현되지 않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그럴 수 있고, 또는 빛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는데, pp. 83-84 눈의 각도가 예각을 이룰수록 면적은 더욱 더 작아 보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아주 멀리 떨어진 면적이 하나의 점으로 축소되어 보이는 이유가 완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관찰자의 시각이 면적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정지돈, 2019, 워크룸프레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정지돈, 2019, 워크룸프레스 We Shall Survive in the Memory of Others, Jung Jidon, 2019 p. 24-25 대도시의 대기오염 수치는 주말로 갈수록 높아지고 주초에는 낮아지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일요일 효과(Sunday Effect)라고 부른다. 인위적으로 시간을 나눈 관찰자 인간의 행위가 자연에 영향을 주었고 인위성은 자연현상이 되었다. 다시 말하면, 인위적인과 인위적이지 않은 것 사이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러한 구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위적이었다는 사실, 자연과 우리와 기계가 하나의 시스템 속에 있으며 우리가 만든 환경은 일종의 제어로 시스템 속에서 소루를 구성한다. 기후학은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이루어..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배형민, 박정현 역, 2013, 동녘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배형민, 박정현 역, 2013, 동녘 The Portfolio and The Diagram: Architecture, Discourse, and Modernity in America, 2002, Hyung Min Pai 들어가며 p. 16 글은 프로젝트 사이의 접착제가 아니라 독자적인 에피소드로 끼워져 있다. 우리는 모순을 피하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읽을 수 있다. - 렘 콜하스・브루스 마우의 1. 담론・대중건축・아카데믹 프로페션 p. 41 ....건축가는 미국 사회의 변덕스러움을 초월하여 "변하지 않고 영속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다. 바꾸어 말하면, 건축과 기념비는 자본주의 사회의 세속적인 현실에 대한 안티테제로 정의되었다. 건축에 대한 이러한 정의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