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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2012, 현대문학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2012, 현대문학ナミヤ雜貨店の奇蹟, 2012, Keigo Higashino ひがしの けいご p.269 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명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
줄과 짐, 앙리 피에르 로쉐, 장소미 역, 2014, 그책 줄과 짐, 앙리 피에르 로쉐, 장소미 역, 2014, 그책Jules et Jim, 1953, Henri Pierre Roche p.101'카트린 같은 여자라면.....그런데 대체 카트린 같은 여자란 어떤 여잘까?' 그는 처음으로 카트린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p.105짐은 내부에서 울려오는 이 소리를 들으며, 카트린에게 정신적으로 보이지 않는 키스를 보냈다. 이 투신 장면은 그의 뇌리에 영원히 각인되었다. p.133카트린이 말했다."우리,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거야. 위험을 감수하고 대가를 치르면서 규칙을 재발견하자."이는 그녀의 근간을 이루는 신조 중 하나였고, 짐도 이에 동의했으며 이것이 그들을 의기투합하게 했다. pp.153-155 질베르트와 짐은 그들이 갓 스무 살을 넘겼을 때 ..
사진과 페티시즘, 이이자와 코타로, 김승곤 감수, 이병용 역, 1996, 타임스페이스 사진과 페티시즘, 이이자와 코타로, 김승곤 감수, 이병용 역, 1996, 타임스페이스Photography, and Fetishism, 1996, ‘본다’는 욕망 /죽음에 이르는 사진 p.38서울 시내에 사는 보일러 업자 이동식(42세)은 퇴폐 이발소에 근무하는 면도사 김경희(24세)를 누드사진을 찍어준다고 꼬여서 교외 산 속으로 데리고 갔다. 이동식은, 옷을 벗으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니까, 이 약을 먹어라고 하면서 청산가리를 넣은 캡슐 다섯 알을 건네준다. 그것을 먹은 김경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이동식은 21장의 컬러사진으로 기록한다. 물론 사체의 옷을 벗기고 누드를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동식은 광적인 아마추어 사진가로, 7년 전부터 카메라 잡지와 사진 공모전 등에 입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빅아카이브: 마르셀 뒤샹부터 소피 칼까지 요식주의에서 비롯된 20세기 예술, 스펜 스피커, 이재영 역, 2013, 홍디자인 빅아카이브: 마르셀 뒤샹부터 소피 칼까지 요식주의에서 비롯된 20세기 예술, 스펜 스피커, 이재영 역, 2013, 홍디자인The Big Archive, Sven Spieker, 2008, MIT press 7. 사진의 진본성에 의문을 제기하다. pp. 220-220로드첸코의 기념물 파일은 사진 기반의 기념물 아카이브를 만들려는 19세기 노력과 비교된다. 그것은 원 기념물이 유실되었을 경우 재건에 이용하기 위한 청사진과 같은 역할을 했다. 알브레히트 마이덴바우어의 「역사적 기념물 아카이브」(1881)가 적절한 예가 되겠다. 이 아카이브는 185개 지역에 있는 837채 건축물들의 10,310장의 도판을 담고 있다. 마이덴바우어의 생각-이는 세계 아카이브를 만들려 한 나폴레옹의 계획에 대한 기념이자 추모이기도..
스펙터클의 사회, 기 드보르, 유재홍 역, 2014, 울력 스펙터클의 사회, 기 드보르, 유재홍 역, 2014, 울력La Société du Spectacle, Guy Debord ,1967 p.165. 스펙타클을 시각 세계의 악용이나 이미지를 대량으로 확산시키는 기술의 산물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 스펙타클은 오히려 물질적으로 표현된 하나의 실질적인 세계관이고, 또한 대상화된 하나의 세계관이다. p.3230.관조된 대상을 위한 관객의 소외는 그 자신의 무의식적 활동의 결과이다. 관객의 소외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그가 넋 놓고 바라보면 볼수록 삶의 영역은 축소되며, 그가 이러한 지배 이미지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할수록 무엇이 진정으로 자신의 삶이고 욕망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스펙타클의 외재성은 활동적인 인간에게 그의 행위가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닌..
절단된 신체와 모더니티, 린다 노클린, 정연심 역, 2001, 조형교육 절단된 신체와 모더니티, 린다 노클린, 정연심 역, 2001, 조형교육The Dody in Pieces: the fragment as a metaphor of modernity, 1994, Linda Nochlin p.32 테오도르 제리코, , 1818년을 분석하면서...로잘린느 크라우스는 현대 작가인 신디 셔먼에 대한 1993년의 저서에서 게슈탈트 심리학의 용어를 빌어 "수직의 평면은... 앞뒤가 서로 맞거나 일관된 형태인...프레그난즈Prégnanz의 평면이다. 나아가 이러한 수직적 차원은 형태긔 축이 되면서 또한 미의 축을 이룬다."고 했다, 이에반해 수평의 평면은 승화되지 않을 것으로서 '저급 물질주의'base materialism와 연관된다. p.44카미유 피사로의 1890년대 작업을 보며.....
소설과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오르한 파묵, 이난아 옮김, 2012, 민음사 소설과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오르한 파묵, 이난아 옮김, 2012, 민음사The Naïve and The Sentimental Novelist, Orhan Pamuk, 2010 p.20-21소설 창작은 소박한 동시에 성찰적인 일입니다.또는 'naive'한 동시에 'sentimentalish'해야 하기도 하지요. 이 분류는 1795년에 독일의 시인이자 작가인 프리드리히 실러가 「소박한 문학과 성찰적인 문학(Über naive und sentimentalishe Dichtung)」이라는 유명한 논문에서 처음으로 제기했습니다. 실러가 천진함과 순수함을 잃고, 고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현대 시인을 언급하기 위해 사용한 독일어 단어 'sentimentalisch'는 사실 '감상적인'이라고 옮겨야..
스코어 스코어, 오민, 2017, 작업실유령 스코어 스코어, 오민, 2017, 작업실유령Score by Score, Min Oh, 2017, Workroom Specter p.15라바노테이션은 공간, 신체, 시간, 리듬 등 움직임의 요소들을 모두 그려 낼 수 있는 체계로, 춤의 영역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존 가치가 있는 춤이나 특정 춤(혹은 움직임)의 무용학적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춤의 보존을 위해 라바노테이션으로 기록하는 경우, 주로 사후에 이루어지고, 안무가가 아닌, 전문 노테이터가 기록한다. 이 밖에 라바노테이션의 기호와 규칙들을 단순화시킨 '모티프 라이팅'(MotifWriting)이 있다. 일종의 수정된 라바노테이션이다. 라바노테이션이 움직임의 모든 형태와 디..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말하기-큐레이팅과 미술 글쓰기, 현시원, 2017, 미디어버스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말하기-큐레이팅과 미술 글쓰기, 현시원, 2017, 미디어버스 p26○큐레이터는 어떤 지식을 활용하기보다는 뭐랄까 어떤 '눈'을 활요하게 되는 것이고 어떤 목격자(위트니스)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구동희 작가의 작엄 (2010)가 떠오른다. p44○글은 저항이자 기록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기록한다. p54눈에 본 것을 그대로 전해보려는 시도는 미술 글쓰기의 초기 욕망이다. *한시간 총서 2 *디자인: 강문식 *좋다. *105*150mm의 귀여운 판형
문서는 시간을 재/생산할 수 있는가, 윤원화, 2017, 미디어버스 문서는 시간을 재/생산할 수 있는가, 윤원화, 2017, 미디어버스 p.15실상 나무위키는 백과사전 형식을 빌린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깝지만, 그것은 다수의 사용자들 사이에서 믿을 수 있는 레퍼런스 북이자 그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보편 타당성의 반석으로 여겨지며, 그런 점에서 책의 모델에 부합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집단으로 작성되는 레퍼런스 북 또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레퍼런스 북 또는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역동적 종교 경전으로서, 나무위키의 특정 항목을 두고 발생하는 논란은 일종의 결투 재판을 통해 해소된다....요컨대 나무위키를 작성하는 것은 책을 쓰는 것인 동시에 일종의 게임 플레이다. 하나의 절대적인 책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면서 그것을 지키기 위한 결투 재판을 끝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