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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멜랑콜리아: 한국 근현대 건축 공간 탐사기, 이세영, 2016, 반비

건축 멜랑콜리아: 한국 근현대 건축 공간 탐사기, 이세영, 2016, 반비

 

 

 

 

p. 38

건축가는 이 과업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집단이었다. "건축은 공간의 용어로 표현된 시대 의지"라는 미스 반데어로에Mies van der Rohe의 정의처럼, 건축이란 행위는 시간의 일시성을 붙들어 공간 속에 고정하는 일에 다름 아니었던 까닭이다. 문제는 시간을 공간화하려는 건축의 욕망이, 힘의 영속을 희구하는 권력의 속성과 불가원의 친화성을 갖는다는 점이었다. 건축가의 조형 의지와 권력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에서 '현대의 기념비'는 탄생했다. 

 

p. 63

신이 추방되고 사상이 멸실된 빈자리에 똬리 튼 소비주의란 이름의 물신 앞에서, 지나간 옛 시절의 열정을 추억하는 자는 우울하다. 이 덧없는 삶의 권태를 살해할 광기의 순간은 영원히 유예되고 마는가. 권태의 시대를 앞서 살았던 한 영웅적 멜랑콜리스트의 고백이 더없이 가슴을 후벼 파는 계절이다. 

 

p. 141 

김중업은 언젠가 일본의 한 건축 잡지와 인터뷰하면서 1970년대 말 자신이 설계한 서울 한남동 주택을 "달팽이집"이라 소개한 적 있다. 그에게 달팽이 껍데기는 내부의 연체를 보호하는 작은 집의 다른 표현이었다. 부산 피란 시절 김중업은 친구인 시인 조병화를 위해 집을 설계한 뒤 '패각의 집'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이때의 패각이란 작고 따뜻하면서 견고한 인간적 규모의 거처를 의미했다. 

 

 


 

 

*리처드 험프리스, 미래주의, 열화당, 2003

*베르톨트 브레히트, 어떤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르 코르뷔지에, 부아쟁 계획안 사진 1925, 찾아볼것

*유진상가

 

*여기에는 통일교와 기독교라는 두 종교의 공간이 소개된다. 

이상하게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설명은 조용기에 대한 설명은 매우 자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스탠스가 중립적이기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치우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의 문제가 큰 점을 비추어볼 때 좀 더 조심스런 접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세영씨의 석사 논문은 "사회변동이 소설형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중심으로 = Study on the Social Transformation and the Form of Novel with a concentration on Se-Hi Cho's A Small Ball Shot Up by a Dwarf"이다.

 

*이 책은 건축 공간은 정치적이라는 것을 기저에 놓고 시작한다. 그렇기에 추천사를 써준 인물들이 좀 더 남다르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조국(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호기(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황두진(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읽기와 공간읽기로 크게 나뉘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공간읽기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