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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전소정, 2019, 북노마드

폐허, 전소정, 2019, 북노마드

Ruins, Sojung Jun, 2019

 

 

 

 

예술, 삶이 빛나는 순간 / 김윤경

p. 71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전소정의 삶은 전소정의 예술을 그대로 반복한다. 여전히. 삶을 되풀이하는 예술, 예술을 되풀이하는 삶. 이것이 그 강렬했던 울림의 실체는 아니었을까, 이제야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나 역시 그 쉼 없이 되풀이되는 삶의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 지금에서야. 

 

거기에 인물은 없다 / 방혜진

p. 107

<일상의 전문가> 시리즈는 특정한 직업군에 속한 인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외양을 띄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사실(입증된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딘 채 허구(입증되지 않은 현실)를 향해 뻗어나간다. 그렇게 맞닿은 허구가 진실을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한다(그러므로 전소정 작가가 <일상의 전문가> 시리즈를 일단락 지으며,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작품에 대한 비평문을 평론가와 기획자에게 의뢰한 프로젝트 <EUQITIRC>을 내놓은 것은 더 없이 적절한 마침표였다. 

 

 

 

 


 

-김윤경 기획자의 글은 전소정을 묶는 범주로써 사용되는 (작은 따옴표가 쳐 진) '일상의 전문가'라는 단어와 너무나도 적절하게 담백한 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