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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눈물 흘릴 때, 어빈 알롬, 임옥희 역, 2006, 리더스북 니체가 눈물 흘릴 때, 어빈 알롬, 임옥희 역, 2006, 리더스북 - 우리는 우리의 비밀을 아는 사람에게 증오를 느끼게 된다. 그들이 따뜻한 감정으로 우리를 사로잡으려 들기 때문이다. 그 순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감정 위에 군림하는 권력을 다시 획득하는 것이다. -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무엇이든지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든다. - 박사님이 사랑한 것은 그런 사랑이 당신 안에서 만들어내는 즐거운 감각이니까요! 박사님은 욕망을 사랑하는 것이지 욕망을 사랑하는 것이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하랑하는 게 아닙니다. -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혐오하는 사람의 포로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나 역시 알고 있다. - 갑자기 난 그녀가 무력하단 걸 꺠달았지. 자기 자신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임홍빈 역, 2006, 문학사상사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임홍빈 역, 2006, 문학사상사 -하지만 시마모토네 집에서 듣는 가벼운 클래식 음악도 이내 좋아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른 세계'의 음악이었고, 내가 그것에 매료된 것은 아마도 그 '다른 세계'에 시마모토가 속해있었기 떄문이었던 것 같다. - 그녀는 분명 조숙한 소녀였고, 나에게 틀림없이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 역시 그녀에 대해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도대체 어떻게 다루어야 좋을지 알지 못했다. - 나는 시마모토가 내 손을 잡아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 그 부드러운 감촉은 그 후 며칠 동안이나 내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혼란스러워졌으며 당혹스러워졌고 애달퍼졌다. 그 따스함을 어떻..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이창실 옮김, 2016, 문학동네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이창실 옮김, 2016, 문학동네Prilis hlucna samota, bohumil hrabal, 1980 p. 33침대 위로 솟은 책들의 천개를 올려다본 순간 나는 알아차렸다. 2통짜리 닫집이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무게에 짓눌려 내 몸이 구부정해진 것이다. p. 353장 삼십오 년 동안 나는 폐지를 압축해왔다. p. 78-79"잘 가요." 나는 그녀에게 작별을 고했지만, 그녀는 자기도 거기 산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가 들어가도록 비켜서주었는데 그녀는 내가 먼저 들어가는 걸 보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어두운 복도로 들어섰고, 마당 계단을 내려가 문에 열쇠를 꽂았다. 그런 다음 뒤돌아서서 그녀에게 잘 가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가 자기 집이라고 ..
아파트 게임: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박해천, 2013, 휴머니스트 아파트 게임: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박해천, 2013, 휴머니스트 p.25그런데 얼마 후 그것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님을 눈치 챈다. 서로 닮은 "상하좌우의 방들"에서 비슷한 표정의 주부들이 비슷한 형편의 살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p.46이를테면 공지영의 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을 보자...아이들이 자라자 그녀는 그저 '주어' 없이 현상 유지의 삶을 살고 있다. p.63-641990년대 초반 신도시 건설로 인해 일산에서 쫓겨났던 50대 초반의 중년 남자가 인생의 모든 피로가 엉겨붙은 69세 노인으로 바뀐 채 등산용 배낭을 메고 서울 숭례문 누각으로 올라갔다. 그는 기대에 못미쳤던 토지 보상금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으니 언젠가는 사회에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 뒤늦게 찾아온 ..
도시를 보다 : 도시를 이해하는 100가지 코드, 앤 미콜라이트∙모리츠 퓌르크하우어 지음, 서동춘 옮김, 2012, 안그라픽스 도시를 보다 : 도시를 이해하는 100가지 코드, 앤 미콜라이트∙모리츠 퓌르크하우어 지음, 서동춘 옮김, 2012, 안그라픽스 Urban Code: 100 lessons for understanding the city, Anne Mikoleit and Moritz Pürckhauer, 2011 -01. 사람들은 햇살 아래에서 걷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많은 의혹을 품는 존재지만 태양만은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 06. 고객 수가 많아질수록 임대료도 높아진다. 상업지구에서 소비자가 늘면 임대료에 영향을 미친다.....상업지구에서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질수록, 수익이 높아지고, 수익이 높아질수록 임대료도 덩달아 높아진다. 수익을 내는 결정적인 요소는 고객과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네트워크다. 즉 고객의 수가 ..
절대적 환대의 불가능성과 윤리, 김장언, 건축신문, 정림건축문화재단, 2015.7. 절대적 환대의 불가능성과 윤리, 김장언, 건축신문, 정림건축문화재단, 2015.7. - 절대적 환대는 늘 우리는 불편하게 한다. 그것은 자크 데리다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방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가 방문할지 모르며, 그 방문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지 모른다. 늦은 밤 초인종이 울리면 느끼는 공포는 바로 그 벨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기 떄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방문의 환대가 아니라 초대의 환대를 통해서 자신을 보호하게 된다. 주인은 이방인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영토와 규칙을 유지한다. 그래서 초대의 환대에서 타자는 결코 스스로 주체가 될 수 없다. 그는 공간을 박탈당하고 언어라는 의미를 생성시킬 수 없다. - 건축가 위진복 2012 노숙자의 임시숙소. - 절대적 환대는 불가능해 보인다...
무장소성의 시대_장소상실과 환대의 권리, 건축신문, 정림건축문화재단, 2015.7. 무장소성의 시대_장소상실과 환대의 권리, 김현경, 건축신문, 정림건축문화재단, 2015.7. - ...우리에겐 점점 인격적 대면이 봉쇄되고 있고"여기 사람이 있다"는 외침은 반복적으로 들리지만 매번 자본주의가 내는 번쩍이는 소음에 묻힌다. 환대의 공간은 돈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곳이자, 다른 이야기를 기꺼이 경청하는 공간이다. -...자본주의적 공간재편 과정의 일부로서 젠트리피케이션은 본질적으로 폭력적이다. 우리는 그 폭력성을 '장소성의 파괴'와 '장소의 박탈'이라는 이중적인 의미에서 '장소상실'로 규정할 수 있다. '장소상실(placelessness. '무장소성'으로도 번역된다)은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의 (1984) 이래 널리 사용되는 단어인데, 어떤 장소가 탈맥락화되어 고유 분위기..
너를 사랑한다는건,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역, 2011, 은행나무 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역, 2011, 은행나무Ways of Seeing, John Berger, 1997 - "나는 70년 넘게 살았다. 먹을 것은 충분헀다. 많은 것을 누렸다. 한두번은 나를 거의 이해하는 인간을 만나기도 했다.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 프로이트 - 그녀의 지성은 이사벨에게 그녀가 세상이 출현한 것이 라비니아와 크리스토퍼가 한 때 성교를 했다는 증거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들을 보는 우리의 관점이 달라지는 자기중심적인 면 -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불편한 짝짓기 - 필립 라킨의 "침대 안의 대화" : 침대 안의 대화는 가장 편해야 한다. 침대에 함께 눕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일이며 두 사람이 정직하..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최민 역, 2012, 열화당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최민 역, 2011, 열화당 Ways of Seeing, John Berger, 1972 - 결국 과거의 미술은 특권을 지닌 소수가 지배 계급의 역할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어떤 역사를 새로 꾸며내려고 하기 때문에 신비화하는 것이다. 요즘 말로 이러한 정당화는 별 의미가 없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과거를 신비화하게 되는 것이다. - 신비화는 어떤 어휘들을 사용했느냐 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 조금만 달리보면 너무나 명확한 것을 쓸데없는 엉뚱한 설명으로 핵심을 흐려놓는 데서 신비화는 비롯된다. - 말이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키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이미지는 이제 문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된다. - 키네스 클라크 Kennet..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공경희 역, 2011, 은행나무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공경희 역, 2011, 은행나무The romantic movement, Alain de Botton, 1994 - 분석이나 해석 따위가 불필요하고, 물을 필요도 없이, 상대가 자연스레 존재하는 상황을. - 사랑은 그녀가 '당신도 느끼나요? 정말 근사하죠....할 때 내가 바로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고 속삭일 수 있는 사람을 희망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한 영혼이 다른 사람의 영혼과 미묘하게 닮았음을 발견한다는 것의 실체다. - 그 남자의 얼굴에 새겨진 과거의 흔적들로 미래를 추론하려 해보았다. - 앨리스가 지금 에릭을 사랑하는 것일리가 없다면, 그녀는 아마 사랑을 사랑한 것이다. - '슬퍼서'라거나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없이 그냥 울고 싶었다. 허약해진 기분이 엄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