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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유람: 큐레이터를 자극한 사물들, 현시원, 2014, 현실문화

사물유람: 큐레이터를 자극한 사물들, 현시원, 2014, 현실문화




목차가 귀여우니 올린다.



p.?

몸동작을 '제안'하고 때로는 강력하게 '제한'까지 한다는 점에서 운동기구는 고문기구와 닮은 속성을 지녔다. 


p.85

『리듬분석』에서 앙리 르페브르가 던지는 질문들은 '동물'이라는 단어 대신 '사람'을 넣어보아도 충분히 의미 있다.

"'길들여진' 동물들의 몸은 사요가치를 지닌다. 그들의 몸은 변형된다. 후각적인 것이 시각적인 것에 자리를 내어준 인간의 경우와 비슷한다. 조련은 반복이 자동 실행되도록 만든다. 그러나 '정확하게', 절대적으로 같은, 즉 '동일한'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시간, 계절, 날씨, 조명 등에서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조련은 그것이 생명체에 관한 한 예측 불가능성을 포함한다. 인간의 조련은 군사 지식, 예의범절 혹은 기업 노동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조직된 시간과 공간은 인간들에게 교육과 입문, 자유의 영역을 제공한다. 그러나 매우 좁은 영역이다. 환상을 버려야 한다. 조련은 사라지지 않는다....



p.88

'디자인 댓 매터스(DTM)'라는 미국의 디자인 그룹.... 병원 관계자들이 사용할 인큐베이터를 디자인하였다.



p.99-100

공사장 가림막.

'덮는 것'과 '가리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이불은 아이들을 엎어주기도 하지만, 외부로부터 아이들의 아지트를 숨겨주기도 한다.....

발터 벤야민은 아이들의 이런 특성에 대해 이렇게 쓴다. 이불 속은 아이들의 작업장일 수 있다.

"특이하게도 아이들은 뭔가를 만드는 작업장을 찾아가는 성향이 있다. 아이들은 건축, 정원 일 혹은 가사, 재단이나 목공일에서 생기는 폐기물에 끌린다. 바로 이 폐기물에서 아이들은 사물의 세계가 바로 자신들을 향해, 오로지 자신들에게만 보여주는 얼굴을 알아본다. 아이들은 어른의 작품을 모방하기보다는 폐기물이라는 아주 이질적인 재료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놀이를 통해 그 재료들을 어떤 새롭고 비약적인 관계 안에 집어넣는다. 아이들은 이로써 자신들의 사물 세계, 즉 커다란 세계 안에 있는 작은 세계를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낸다. ..."


건물에도 '덮을 것'이 필요했다. 



p.109

피아노: 가정의 평화를 포장하는 디자인 가구



p.198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된 건 왜일까.....요인을 추적할 때 담낭이라는 기관이 등장한다. 고대부터 전해지는 비둘기를 둘러싼 이야기에는 짜증과 분노 기질을 유발하는 담남(여기서 담즙이 나온다)이 비들기에는 없다는 증거부터 기독교 성경의 대홍수가 끝났음을 알리러 날아노는 대목까지 비둘기의 관점에서 서술해낸 내용이 담겨있다.



p.203 

USB : 전자무덤. 불편하게 살아있는 무덤



p.209

철거되는 옥인아파트 : 사라진 살구색 아파트의 상냥함.

...2011년 1월, 내가 보고 있는 건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옥인아파트다. 옥인아파트엔 2011년의 청사진이 없다. 인왕산의 입구를 몸에 끼고 있는 이 아파트 단지는 지금 아무도 살지 않는다.



p.240

유실물 보관센터.



p.243

*19세기 영국 런던의 장식박물관(The Museum of Ornament Art)에 있던 공포의 방(Chamber of Horrors)이라는 갤러리. 사람들을 계도할 목적으로 '나쁜 취향'을 가진 물건들을 전시하는 장소로 "장신의 잘못된 원리를 보여주는 예(Examples of False Principle in the Decoration)"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겉표지.

세계라는 거대한 유실물 보관 센터를 들여다보다 - 익숙하고도 낯선 일상 속 시각문화 탐구




*디자인 : 김형재 홍은주

*일러스트: 홍은주



『고문의 역사』를 쓴 브라이언 이니스


* 지그문트 바우만 『쓰레기가 되는 삶들


* Sasa[44] <Portrait Series>



* 사물하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이전에 김린 디자이너의 트위터에서 자신이 쓰던 물건과 이야기를 교환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당시 아로마보이를 매우 갖고 싶었지만, 여행 중이었기에 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김린 디자이너는 이후에 이 이야기와 물품으로 전시를 꾸렸다. 

그리고 새로운 겨울이 온 지금에서야 아로마보이를 구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