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2009, 민음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2009, 민음사

L'insoutenable l'egèreté de l'être, 1984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1984

Nesnesitelna lehkost byti, Milan Kundera, 1985











- 가장 무거운 짐이 우리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만들어 땅바닥에 깔아 눕힌다. 그런데 유사 이래 모든 연애시에서 여자는 남자 육체의 하중을 갈망했다. 따라서 무거운 짐은 동시에 가장 격렬한 생명의 완성에 대한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 einmal ist keinmal. 한번은 중요치 않다. 헌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나는 틀림없이 그를 사랑했을거야".....가능성의 왕국에는 토마시와 이루어진 사랑 외에도 실현되지 않은 다른 남자와의 무수한 사랑이 존재하는 것이다.


- 사비나는 매번 다른 강물, 다른 의미론적 강물을 보았던 것이다. 같은 대상이 매번 다른 의미를 야기했지만 그 의미는 이전의 다른 모든 의미와 공명을 일으켰다. 새로운 체험은 보다 풍부한 화음으로 공명을 일으켰다. 


- 젊은 시절 삶의 악보는 첫 소절에 불과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함께 작곡하고 모티브를 교환할 수도 있지만, 보다 원숙한 나이에 만난 사람들의 악보는 어느정도 완성되어서 하나하나의 단어나 물건은 각자의 악보에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기 마련이다. 


- 육체적 사랑이란, 폭력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 "당신 힘을 가끔 내게 쓰지 않는 이유가 뭐야?"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라고 프란츠가 부드럽게 말했다.

  사비나는 두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이 말은 아름답고 진실하다. 둘째, 이 말 때문에 프란츠는 그녀의 에로틱한 삶에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 그녀에게 내재된 여인


- 함께 더 오래 있었더라면 그들은 조금씩 그들이 사용했던 단어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 애교란 무엇인가? 그 것은 딱히 그 실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지만, 성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애교란 성교가 보장되지 않는 약속이다.


- 이런 책꽃이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녀에게 나쁜 짓을 할 리가 없었다.


- 그는 그녀를 원망했던 것이다. 그의 곁에 있는 그녀의 존재가 참을 수 없는 우연으로 비쳤던 것이다. 


- 부인에게는 남편의 장례식이 결국 그녀의 진정한 결혼식이었다. 자기 삶의 끝매듭, 모든 고통의 보상


- 그것은 이해 관계가 없는 사랑이다. 테레자는 카레닌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사랑조차 강요하지 않는다....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 행복은 반복의 욕구


- 죽음은 카레닌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겉모습을 띠고 그에게 다가갈 것이다.


-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를 따라오라고 불렀고, 결국 그를 이곳까지 불러들인 셈이다....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기위해 정말 여기까지 와야만 했을까.








* 2013 다이어리


* 함께 수면을 취하고, 중력을 나에게 줄 남자를 찾게 된 분기점

* 혹자는 끝의 엔딩이 제일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하였다. 하지만 나는 테레자가 카레닌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 장면이 제일 클라이막스였던 것 같다.

카레닌을 향한 사랑은,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사랑의 이데아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 누군가에 대한 생각을 끊어낼 수 있을까 읽었던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나에게 큰 무게로 다가온다.

* 니체가 '영원회귀'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사랑의 습관은 시시포스처럼 반복된다.

   LOOP의 굴레

* 프랑스 원어로 읽어보고 싶다.


** 1982년 쓰여진 이 후, 프랑스에서 먼저 발간이 된 것이 신기하다. 체코 작가였지만, 프랑스에 망명해서 살았다고 한다. 

** 영화 '프라하의 봄'은 이 책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