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해변의 폴린느, 1983, 에릭 로메르, 프랑스

해변의 폴린느, 1983, 에릭 로메르, 프랑스

Pauline à la plage, 1983, Éric rohmer Pauline at the Beach  

 

 

 

- 포스터가 이쁘다. 장면들도 이쁘다.  

 

- 마리온과 폴린느가 여름 해변으로 휴가를 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들. 옛 애인 피에르와 앙리, 그리고 실뱅을 만난다.   

 

- '말을 많이하면 화를 자초한다'라는 격언이 이 영화의 큰 흐름을 구성하고 있다.   Amanda Langlet은 에릭 로메르의 <여름 이야기,1996>에도 나온다. 

 

실뱅 역을 맡은 사이먼 드 라 브로세Simon de la Brosse는 타이타닉 영화 등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잇다른 실패로 우울증에 걸리고,  1998년에 자살했다. 

 

- 폴린느는 극중에서 제일 어리지만, 사랑에 대해서 더 많은 고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좀 윤리적이거나 순수한 감정들은 퇴색하는 건가.  

 

- 사실 영화를 보면서 실뱅에 대해서 완전히 좋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었다. 앙리와 식사를 하고 나왔을 때 그는 살짝 어른들의 '소문의 세계'에 발을 들인 느낌이었다. 마리온, 피에르, 앙리 사이에서 소문은 계속해서 돌고 도는데, 사랑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  자유로운 뜨거운 사랑을 꿈꾸거나, 지고지순하게 기다리거나, 여자를 끊임없이 만나거나.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그 '소신'들이 과연 사랑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제목을 보면 그냥 주인공 이름 '폴린느'가 아니라 '해변의 폴린느'이다.  바다는 어마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해변이라는 것이 굳이 수식어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물을 무서워해서 바다는 늘 나에게 '죽음충동'과 연관되어 있었는데, 그런 바다 앞이라면 누구든 사랑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얼마 전 이혼한 마리온과 그녀의 사촌동생 폴린이 늦여름 해변가를 찾는다. 마리온은 자신이 연애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만 정작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을 나눈 적은 없다. '희극과 격언' 연작 중 세 번째 작품으로 "입소문 내기 좋아하다 자기가 다친다"는 격언으로 시작한다. 1983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수상 (서울아트시네마 씨네바캉스 2020 리플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