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1979,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1979,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깊이에의 강요 p. 17 ⏐장인(匠人) 뮈사르의 유언 -조개의 역습. ⏐문학적 건망증 p.88 그런데 이런! 라고 긁적거리기 위해 연필을 들이대자, 내가 쓰려는 말이 이미 거기에 적혀 있다. 그리고 기록해 두려고 생각한 요점 역시 앞서 글을 읽은 사람이 벌써 써놓았다. 그것은 내게 아주 친숙한 필체, 바로 내 자신의 필체였다. 앞서 책을 읽은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전에 그 책을 읽었던 것이다. 그 순간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비탄이 나를 사로잡는다. 문학의 건망증, 문학적으로 기억력이 완전히 감퇴하는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이다.
그렇게 권력이 된다, 윤규홍(예술사회학, 갤러리분도 아트디렉터), 월간미술(2016.9), p.116-117
그렇게 권력이 된다, 윤규홍(예술사회학, 갤러리분도 아트디렉터), 월간미술(2016.9), p.116-117 …아무튼 맨 앞에 서면 주동이고, 중간이면 핵심, 뒤에 있으면 배후세력이 되는 점. 예술의 전위를 자처하며 지난 시대의 무용담을 몇 가지씩 공유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집단의 신화 수준으로 격을 높여 포장한다..... * 그의 글을 읽고나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미술계의 본질적인 시스템이 문제
피로사회, 한병철. 김태환 옮김, 2012, 문학과 지성사
피로사회, 한병철. 김태환 옮김, 2012, 문학과 지성사 p.21 긍정성의 폭력은 박탈privativ하기보다 포화saturativ시키며, 배제exklusiv하는 것이 아니라 고갈exhaustiv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직접적으로 지각되지 않는다. p.24 규율 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를 규정하는 것은 금지의 부정성이다. ‘~해서는 안 된다’가 여기서는 지배적인 조동사가 된다. ‘~해야 한다’에도 어떤 부정성, 강제의 부정성이 깃들어 있다. 성과사회는 점점 더 부정성에서 벗어난다. 점증하는 탈규제의 경향이 부정성을 폐기하고 있다. 무한정한 ‘할 수 있음’이 성과사회의 긍정적 조동사이다...... 이제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이 대신한다....규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