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8
더글라시즘-단편 C, 서울아트시네마
-코멘수라티오 commemsuratio: 언어로 측정하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
퍼포머로서 강수미는 당일 사전 준비 없이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강연'에 임해 자신 앞에 주어진 다양한 존재들, 자신과 조우하는 이질적 상황들, 자신이 겪게 되는 예측 불가한 경험들을 언어(말)로 가늠하고, 풀이하고, 형상화한다. 그 언어(말)는 다소간 의심스러울 수도 있고, 이해하기 힘들거나 공감하기 어려울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강연 제목으로 제시한 라틴어 '코멘수라티오'의 뜻을 새기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해진다. '코멘수라티오'는 15세기 르네상스시대 '원근법'을 뜻한 어휘였으며, 현재는 '측정할 수 있는' 또는 '같은 단위로 잴 수 있는' 등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이다. 요컨대 과거 코멘 수라티오는 인간의 지적능력과 감각적 능력이 연동하면서 세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해가는 시각의 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번 강연에서 그 단어는 객관과 주관의 합, 즉자적 시각과 축적된 지식의 합종연횡, 강연자 주체와 세계라는 대상의 균형을 찾는 과정으로 새로운 의미를 추가할 것이다.
- 이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강수미는 강연 <코멘수라티오: 언어로 측정할 수 있는, 언어와 균형을 이루는 지점들>에서 언뜻 제멋대로이고 자의적이며 우연에 기대는 것처럼 보이는 발화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각 존재, 상황, 경험의 내부와 외부를 측벙해 들어가고 언어와 그것들이 균형을 이뤄가는 학자/ 비평가의 지적 순간들을 청중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준비없이 하는 퍼포먼스성 강연 흥미로웠다. 마치 친구와 그냥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기분이었다.
-2013 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