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에밀 쿠스투리차, 1998, 유고슬라비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 미국
Black Cat, White Cat, Emir Kusturica, 1998
- Matko is a small time hustler, living by the river Danube with his 17 year old son Zare. After a failed business deal he owes money to the much more successful gangster Dadan. Dadan has a sister, Afrodita, that he desperately wants to see get married so they strike a deal: Zare is to marry her. But none of the two care much for an arranged marriage: Zare is in love with Ida, Afrodita is waiting for the man of her dreams.
- 고요한 다뉴브 강가. 이 곳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 두 집시 집안이 있다. 먼저 1세대. 그르가와 자리야. 그들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친구사이지만 25년간 만나지 않을 정도로 애증 관계에 있다. 다음으로 자리야의 아들인 마초. 그는 그르가의 옛 똘마니였던 다단과 역시 서로 씹고 씹히는 관계 속에서 근근히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2세대 친구간이다. 그리고 3세대. 마초의 외아들 자레와 다단의 여동생 딱정벌레 이름은 따로 있지만 난쟁이만한 키를 가진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이야기는 2세대에서 시작된다. 마초는 집안을 책임져야 하지만 늘 놀고 먹는 한심한 백수다. 결혼식을 앞둔 하루 전날, 천지신명의 도움인지 손자를 도와주려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베품인지, 자리야가 세상을 뜬다. 마초는 당장 다단에게 달려가 결혼식과 장례식을 한꺼번에 치룰 수 없다고 말한다. 다단은 사망 소식을 사흘 후로 연기할 것을 종용한다. 다음 날, 마초의 집 마당에선 결혼식이 열리고, 피로연은 난장판 분위기가 되고, 급기야 난쟁이 신부는 도망을 친다.
한편 일전에 사업 자금을 빌리러온 마초의 거짓말로 친구가 죽은 줄 알고 있던 그르가. 그는 키다리 손자와 뚱뚱이 손자를 데리고 친구의 묘를 방문하러 마을로 오고 있던 중이었다. 오는 도중 길을 잃은 그르가의 마차는 도망치던 딱정벌레라는 별명의 신부를 만나게 되고, 이 순간 딱정벌레와 그르가의 키다리 손자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르가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돈을 떼먹었던 다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여동생과 키다리 손자와의 결혼을 승낙하고, 자레는 사랑하던 마을 처녀와 짝이 지워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날 밤 그르가마저 세상을 뜬다. 자 이제 자신이 원하던 짝을 되찾았던 이 두 커플은 어찌 될 것인가?(다음 영화)
- 결혼과 장례의 사이에서 정신없이 계속 울려퍼지는 집시 음악들처럼 흘러가는 인생~
- 영화 후반부에 결혼식 축제에서 다단의 여동생이 탈출하면서 점점 음악의 박자가 빨라지고, 전개도 훅 지나간다.
- 중간중간 지금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매우 재밋게 본 영화였다. 빙빙 도는 춤을 한번 춘 느낌이다.
*에밀 쿠스투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을 찾아보다 먼저 보게 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