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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용경식 역, 2014, 까치글방✨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 용경식 역, 2014, 까치글방

-비밀 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

The Notebook, The Proof, The Third Lie: Three Novels , AGOTA KRISTOF

Le grand cahier, la preuve, le troisième mensoge,  Kristóf Ágota, 1986-1991






p.316

"많은 여자들이 실종되거나 죽은 남편을 기다리며 울고있어요. 하지만 노인께서 방금 말했듯이, 기억은 희미해지고, 고통은 줄어들고 있지요."

불면증 환자는 눈을 뜨고 루카스를 바라본다.

"희미해지고, 줄어들고 그래. 내가 그렇게 말했지.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네"


p.403

"넌 생각안나? 우리는 지붕 위에서 걸어다녔잖아. 그래도 우리는 떨어질까봐 겁낸적이 없었어."










이름의 철자 순서만이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

** 동유럽 작가, 헝가리 사람이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거주하면서 프랑스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 

    평소에 동유럽 소설을 많이 좋아했는데, 딱 그 동유럽 특유의 느낌이다.

    (밀란쿤데라는 체코 슬로바키아 사람이다)

*** 3부작 연작 소설이다. 왜 '세 가지 거짓말'이 '50년간의 고독'으로 번역되었을까?

*** <The notebook>은 2013년에 영화화되었다. 예고편이 있었다. 

***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더 헌트The Hunt, 2013, 덴마크>의 주인공 이름도 루카스이다. 


*** 좋다. 간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시종일관 어두운 뿌연 시야로 책의 장면을 생각했어야 했다. 예전에 누군가와 동일하다는 생각을 잠시 가졌던 나는 루카스의 이야기에 많이 와닿았다.

     루카스와 클라우스의 엔딩처럼, 누군가와 동일성을, 일치되는 감정을, 연속성 상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은 부질없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다.

     음...부질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내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말일 것 같다. 지금도 이런 어렴풋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긴하다.


*** 전쟁이라는 거대한 재앙이 이 소설에서는 뭔가 어두운 판타지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예전에 미국의 걸프전 때 텔레비전의 발달로 사람들이 전쟁을 일종의 게임처럼 느꼈다고 했는데, 이 소설 자체도 '전쟁이라는 사건 - 텍스트 - 번역'이라는 세단계를 거치면서 비슷한 과정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먼 곳에 있는 한국의 독자로는 저자가 느꼈던 전쟁이라는 공포는 전부 다 이해하지는 못할 것 같다.




또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