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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론, 레온 바리스타 알베르티, 세실 그레이슨 영역본을 김보경이 옮김, 2011, 도서출판 기파랑

회화론, 레온 바리스타 알베르티, 세실 그레이슨 영역본을 김보경이 옮김, 2011, 도서출판 기파랑

On Painting, Leon Battista Alberti, 1435

 

 

 

 

제1권

p. 79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물체의 외곽선periphery이나 생김새confomation의 특징들이 평면의 명칭을 결정합니다. 평면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항상 같게 표현되지 않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그럴 수 있고, 또는 빛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는데,

 

pp. 83-84

눈의 각도가 예각을 이룰수록 면적은 더욱 더 작아 보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아주 멀리 떨어진 면적이 하나의 점으로 축소되어 보이는 이유가 완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관찰자의 시각이 면적에 가까울수록 작아보이고, 멀어질수록 면적이 더 커 보이는 경우도 정말 있습니다. 이 경우는 구체에 해당합니다. 

 

 

p. 101

 

pp. 119-120

....시인들의 말을 빌려 나는 친구들에게 꽃으로 변신한 나르시스Narcissus야말로 회화의 창시자라고 말하곤 합니다. 회화는 모든 예술의 꽃이므로 나르시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목적에 딱 들어맞습니다. 연못의 수면을 예술의 힘으로 끌어안으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회화가 아니겠습니까? 퀸틸리아누스는 초기의 화가들이 햇빛이 만드는 그림자의 윤곽선을 따라 그리곤 했으며 여기에 뭔가를 더하는 과정에서 회화가 유래했다고 믿었습니다.(각주 23/ 퀸틸리아누스의 "웅변교수론Institutio Oratoria", 10, 2, 7)

 

pp. 129-130

그러므로 윤곽선, 구성 그리고 빛의 수용이 회화를 구성합니다. 먼저 윤곽선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회화에서 윤곽선이란 바깥 경계를 따라 한 바퀴 둘러서 테두리를 그리는 과정입니다. 크세노폰Xenophon에서 소크라테스와 토론을 하는 화가 파라시오스Phrrhasius는 특히 선을 그리는 데 전문가였는데, 선에 대해 아주 주의 깊게 공부했다고 합니다.(각주 36/ 크세노폰, "소크라테스의 회상Memorabilia", III, X) 윤곽선을 그릴 때는 육안으로 거의 볼 수 없을 만큼 지극히 섬세한 선으로 그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화가 아펠레는 끊임없이 연습했고, 프로토게네Protogenes와 경합을 벌이기까지 했다고 합니다.(각주 37/ ) 윤곽선은 단순한 사물의 경계선일 뿐 입니다. 그런데 선이 눈에 보일 만큼 너무 두꺼우면 윤곽선을 표시한다기 보다 마치 금이 간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p. 130

윤곽선을 잘 그리기 위해서 아주 편리한 방법이 하나 있는데 이는 바로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횡단면이라고 부르는 그물망사입니다. 이것은 제가 최초로 알아낸 것입니다. 

 

 

pp. 151-152

보이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은 몸의 움직임으로 드러납니다. 

 

p. 157

머리를 아무리 위로 들어 올려도 하늘의 중심점을 올려다보는 각도 이상으로 젖힐 수 없고, 똑바로 세운 머리를 좌우로 아무리 돌려도 턱 끝과 어깨가 만나는 지점 이상으로 돌릴 수 없으며, 허리를 쭉 펴고 선 자세에서 상반신을 좌우로 젖히면 배꼽과 어깨가 수직으로 만나는 지점 이상으로는 젖혀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p. 162

화가가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데 흰색과 검은색을 쓴다고 설명했지요. 화가가 볼 때 흑백을 제외한 모든 색은 빛이나 어둠이 덧씌워진 물질이나 다름없습니다. 

 

p. 167

흰색과 검은색....화가들이 이 두가지 색을 아껴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이 두 가지 색을 아껴 쓰면 쓸수록, 그림은 진실에 더 가깝고 우아하게 완성될 것입니다.

 

pp. 183-184

빛의 작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일단 눈을 반쯤 감고 속눈썹을 내리깔아 보십시오. 그러면 빛이 흐릿하게 걸러져서 마치 횡단면을 통해서 보는 것처럼 비칩니다. 

 

 


 

 

*책읽다가 갑자기 마틴 캠프라는 이름이 나와서(p. 6), 당췌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처음에 번역했던 책이 Martin Kemp (Editor, Introduction), Cecil Grayson (Translator) 이렇게 되어있었다. 

p. 6에 세실 그레이슨과 마틴 캠프에 대한 소개를 하기 전에 한역을 하기 위한 책이 어떤 구성이었는지 미리 이야기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