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는 반항, 니콜라스 레이, 1958, 미국
Rebel Without a Cause, Nicolas Ray, 1955
-치킨 런 게임을 하기 전 버즈와 짐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그럼 왜 이 짓을 해?" "뭔가 하긴 해야지, 안 그래?"
이 부분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청춘을 대변하는 말 같았다.
미국과 한국의 현실이 얼마나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관통하는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세 명의 주연 배우(James Dean, Sal Mineo, Natalie Wood)는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는데, 제임스 딘은 차사고로, 산 미네오는 살해, 나탈리 우드는 익사 사고가 있었다.
**감독은 젊은 몽상가들의 낭만적 이상주의를 묘사하기 위해 물리적인 수단을 동원했다. 처음에는 흑백영화로 기획되었지만 워너 브러더스를 설득하여 컬러로 촬영한 것이다. 자주 등장하는 표현주의적인 느낌의 붉은 색조와 레이 특유의 꽉 찬 시네마스코프 화면구성은 청소년기 열광적인 성격을 환기시킨다. 어두운 천문관 내부는 사적인 농담과 몽상에 빠질 수 있는 은신처이자 우주에서 개인이 점유하는 위치를 관조할 수 있는 장소다. 바깥의 테라스는 아이들이 과장적이 몸짓으로 칼을 들고 투우하듯 싸울 때 카메라의 위치를 높이 잡아 마치 볕이 잘 드는 경기장처럼 보인다. 감독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삶을 드라마처럼 여긴다는 점을 잘 파악했다. 색채와 구성과 편집과 조명과 연기에 관한 그의 치밀한 감각은 배우의 연기에 담긴 중요한 의미를 한층 부각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p.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