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우리의 사랑(사랑 이야기/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모리스 피알라, 1983, 프랑스

✨우리의 사랑(사랑 이야기/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모리스 피알라, 1983, 프랑스

The Dody in Pieces, Maurice Pialat, 1983

 

 

 

 


 

-"15살 소녀 수잔의 일상과 사랑을 담은 <사랑이야기 A Nos Amours>(1983)는 마치 필요없는 배경을 끊임없이 지워가며 전체를 완성하는 화가처럼 담백하게 소녀의 심리를 따라가며 공허한 소녀의 내면과 그에 못지 않게 공허한 프랑스사회의 풍경을 담아낸다. 가부장은 휘청거리고 윤리는 실종되고 가족들간의 유대는 사라져버린 뒤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프랑스 중산층 가정의 위기의 순간을 정확히 담아낸 이 영화는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에서 촬영했고 당대 프랑스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아주 ‘친밀한’ 분위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누벨바그영화와 비슷하다. 즉흥연출에 의지했고 자연광 조명을 많이 썼으며 들고 찍기 촬영술도 곧잘 보인다. 피알라는 현장의 분위기에 따라 인물의 감정과 분위기는 언제든지 새로 만들 수 있다는 연출관의 소유자였다." [각주:1] 

 

- 상드린 보네르(Sandrine Bonnaire)의 데뷔작

 

- 감독 모리스 피알라가 직접 아버지 역할로 나온다.

 

- 붕괴된 가족 관계에서 도피처를 남자(분명히 사랑은 아니다)로 삼는 주인공 수잔. 

프랑스 영화인지라 네러티브가 완전한 문장으로 마침표와 함께 마무리되는 느낌은 아니지만, 단지 젊은이의 사랑이 이야기가 아닌 느낌이었다. 어그러진 가족 관계와 그럼에도 함께하는 그들. 도피처가 된 (사랑없는) 결혼. 또 다시 남자로 도피.

그렇다면 여기서 nos amours(직역하자면 우리의 사랑'들')은 남녀 관계의 사랑이 아닌, 가족의 사랑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특히나 여기에서는 아버지와 주인공 수잔의 관계가 깊은데, 수잔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뿐더러, 그것에 대해서 가타부타 이야기를 덜하기 때문이다. (다른 가족 구성원은 폭력이 함께 수반된다) 아머지도 자신이 집을 나가기 전 수잔에게 솔직하게 말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아버지와 수잔의 짧은 대화 이후에 그들은 서로 분리되는 느낌을 주는데,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였다. 분명한 것은 단순히 남녀 사이의 치정, 성욕에 관한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라스 폰 트리에 〈님포매니악: Vol. II〉(2014)의 엔딩에서 느꼈던 슬픔이 여기에서는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 https://www.criterion.com/current/posts/426--nos-amours-the-ties-that-w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