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셀터스: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 정림건축문화재단, 2017, 프로파간다
에스오에이(강예린,이재원,이치훈) x 문화인류학자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일류학과)
국가가 난민의 장소성을 만드는 방법은 "난민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의 시간을 유예하고 계속 떠돌게 하는 것'이다. 난민신청자는 법적으로 국가의 영토가 아닌 공항의 송환대기실이나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영종도 난민지원센터같은 비장소의 공간에서 길고 지난한 법적 절차를 밟다가, 난민의 '지위'를 획득하고 난 후에야 정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연결망은 끊기고 개별적으로 정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p.53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난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이 있는가.
이재원: 이치훈 소장이 처음 난민에 관한 전시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당황했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난민에 대해 생각해본 것도 아니었고, 알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난민이라고 하면 우리가 보호해주고 베풀어주어야 하는 약한 존재라고만 생각해왔지만 오해였다. 그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는 용기 있는 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나닌 비로소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개 된 것 같다.
p.63
잠정적 완충지대 The Interim Buffer Zone
건축가 황두진 x 국사안보 전문가 양욱
양욱: 걱정이 되는 부분은, 우리가 준비없이 탈북민을 급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군이 생각하는 대량의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포로수용소 개념인데, 만약 이런 개념을 가지고 탈북민 지원이 이루어지면 사회통합은커녕 도리어 소외를 가져오고 예상치 못한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사전적 방법은 무엇일까. 기존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캠프 내에서 일어날 행위들에 대해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p.113
"위험하다는 것은 제자리에 있지 않고 걸쳐 있다는 것이다."
p. 130
박성태: 난민인권운동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으로 보십니다.
김성인: 저는 희망을 말하는 사람을 믿지 못합니다. 저를 봐도 그렇고 국가를 봐도 그렇습니다. 환대라는 것은 '나의 것을 나눠주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고상한 말로 환대이지, 그러기까지 얼마나 큰 과정과 불편이 있습니까. 집이 없는 사람을 하루는 재워줄 수 있지만 영원히 머무르게 해줄 수 있나요?
p. 141
성찰이성의 (미)성숙과 소수자, 홍세화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긴 하지만 주로 작용하는 것은 성찰이성이 아니라 도구적 이성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라기보다 '합리화하는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역사는 일면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와 착쥐의 역사'로 볼 수도 있다. 남녀의 다름을 우와 열의 관계로 매개하여,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것을 정당화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젠더에는 차이만 있고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데, 다만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남성을 우등한 존재로 간주한다면 그 자체로 폭력을 정당화한 셈이 된다. 또한 성소수자의 경우처럼 다수인 이성애자에 비해 수가 적은 경우에는 그 '다름'은 쉽게 정상/비정상의 관계로 치환된다. 역사 속에서 비정상인 성소수자를 악마화하거나 '정상이 되도록' 강제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왔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p.155-156
'호의적인 무관심'....'우리가 난민, 다문화, 이주자, 외국인이라고 하면서 못해주고 차별하고 박해하거나, 아니면 잘해줘야 하겠다 하고 호의적으로 아주 적극적으로 잘해주려고 노력하거나 하는 것 둘 다 조금은 인위적일 수가 있다. 그러니까 좋은 의미에서 당신도 사람인데 알아서 살아라. 나는 당신의 헤어스타일, 당신의 문화, 당신의 피부 색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관여 안 할 테니 서로 존중하면서 그냥 살자.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거나 적극적으로 차별하지 말고 그냥 호의적인 무관심을 갖고 소가 닭 보듯이 살자. 그것만으로도 사실 굉장히 문명화되고 개방된 사회가 아니겠느냐'
p.162
조효제: ...제가 지내보니까 10년 뒤의 상식을 위해서 오늘 싸우는 게 인권운동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건데 오늘 그렇게 싸우게 되더라고요.
- 전시를 못봐서 책을 사서 읽었다.
- 난초, 식물난민 Refugee Plants, Vegetable Refugees 가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건축가 박창현(에이라운드건축) x 조경가 이수학(아뜰리에나무), 정성훈(애림조경)
- 데마고기(demagogy)
-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 강제 이재민(Forcibly Displaced Persons)
- 에르만노 올미 감독이 연출한 <마분지 마을>(Il Villaggio di Cartone, 2011)
- 참여 건축가와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우리가 생각했던 난민과 현실은 달랐다'는 것이다.
- 프랑스 니스